나는 비거니즘에 관심도 없고 할 생각도 없었다. 그럼에도 비건에 조금의 관심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친한 친구가 비건이기 때문인데, 그래서 종종 나에게 채식을 해야하는 이유에 대해 말하곤 했다. '주 2회만 고기를 먹어도 큰 도움이 된다, 완전한 비건이 아닌 사람도 많다' 등등 관심이 없어도 접할 수 밖에 없었다. 하고 싶으면 하는거고 꼭 하지 않아도 된다며 강제성 없이 자연스레 비건에 대해 접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요새 기후변화에 관심이 생겼고 자연스레 동물보호에도 관심이 가서 리디셀렉트에 신간에 뜨자마자 보게 되었다. 다 읽고 난 지금도 채식주의가 되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책에서 말했듯 불완전한 채식주의자를 환영한다는 말에 나도 조금은 동물에게, 지구에게 도움되는 행동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겨나게 되었다.
나는 이 책을 가볍게 도전 했다가 마음이 무거워지고 불편한 진실을 마주한 느낌이었다. 사실 알고 있었지만 외면하고 싶은 이야기가 아닐까 싶었다. 이 책에서 가장 충격적인 것은 동물들이 어떻게 비인도적으로 도축 되는지 귀여운 만화로 표현되어 있는데, 그런지 더 충격적이고 사람이라는 존재는 어떻게 이렇게 잔인할 수가 있는지 내 자신에 대한, 인간에 대한 환멸이 느껴지기도 했다. 그래서 다 읽고난 후 충격이 길게 갔고 불편한 마음과 죄책감 같은 것들이 느껴져서 한동안 나는 고기도 못먹었고, 친구에게 '나 불편해...너무 불편해...괜히 봤어...'라고 무한반복으로 말했다. 그치만 삼겹살을 좋아하기 때문에 길게 버티지 못했지...ㅎ
맘 같아서 모든 책 내용을 다 소개하고 싶지만,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간략하게 동물들이 어떻게 도축 되는지만 소개하려고 한다.
소 이야기🐮
다리를 뻗지 못하는 작은 우리에서 생활 > 소고기의 식감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 소를 빈혈 상태로 만듦(불편한 생활환경과 영양분을 충분히 주지 않음) > 1살이 된 소에게 손을 항문에 넣어 자궁 경관을 고정시켜 긴 관으로 정액을 주입시켜 인공 수정 > 우유 산출량을 높이기 위해 여러 통제를 가함 > 송아지를 낳으면 3일 정도 초유를 먹게 한 후 나머지 우유는 사람이 마실 수 있는 우유로 가공 > 이 과정을 3년 동안 3회정도 반복 > 이 과정으로 지친 소는 도축장에 끌려가 가공육 재료로 사용되고 소는 어미와 새끼의 유대감이 큰 동물이라 새끼를 빼앗긴 어미 소의 스트레스가 심해진다고 한다.
돼지 이야기🐷
생후 210일쯤 인공수정 > 서고 앉을수만 할 수 있는 좁은 스톨에서 생활 > 공간이 비좁아 욕창이 생기기도 하고, 분만된 아기돼지가 깔려 죽기도 함
돼지는 스트레스 받으면 다른 돼지의 꼬리를 물어뜯기 때문에 꼬리를 자른다.(마취없이 펜치나 열선이 있는 가위로 댕강...)
아기돼지의 송곳니도 마취없이 니퍼로 8개정도 잘라내는데 이유는 모돈의 젖을 상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컷의 경우 거세하는데, 이유는 특유의 수컷 냄새를 줄이고 육질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서! 이 과정 역시 마취없이 고환 주위를 자른 후 뜯어낸다고 한다.
성장이 더디거나 장애가 생긴 아기 돼지는 도태 시키는데, 그 방법으로는 다리를 잡고 패대기 치는 방법, 망치로 머리를 내려치는 방법이 있다고 한다.
이 과정들 중 동물들이 고통을 느끼는 부분들은 다 인간이 먹기 좋게 하기 위함인 것 같다. 살아있는 생명체기에 고통, 감정을 느끼는 건 마찬가지일텐데 고통스럽게 살게 만들고, 죽어가는 과정까지 왜 이렇게 비참하게 만들어야 할까? 그렇다면 아예 고기를 안먹는 방법을 선택해야 할까? 그것도 옳은 방법일 순 없을 것 같다. 그건 분명 어려운 일이기에 책에서도 사람들이 불완전한 비건을 환영한다고 말한다. 그 말에 나도 무척 공감했다. 동물들이 사는 동안이라도 불행과 고통을 느끼지 않도록 생을 살다가면 좋겠다, 이러한 개념이 '동물복지'라고 한다. 요새 '동물복지'에 대한 관심이 많이 늘어나고 있고, 동물복지에 참여한 제품들도 다수 늘고 있다.
"동물복지" 동물학대, 살상 등을 못하게 하고 그 동물의 특성에 알맞게 다룰 수 있도록 노력하는 운동으로 비교생물학의 발달에 힘입어 사람뿐만 아니라 신경계가 발달한 동물도 아픔을 느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시사하였고, 또한 진화론은 사람만이 특별한 존재가 아니라는 의식을 높임으로써 동물보호에 공헌하였다. 보호 대상 동물은 애완동물이나 산업동물 뿐만 아니라, 생물학, 의학용 실험동물까지 포함하는 경향이 있다.동물복지 마크가 붙어있는 제품을 확인하세요!
완전한 채식을 할 수 없기에 인간이 할 수 있는 최선은 동물이 사는 동안 적절한 환경에서 생활하고 삶을 보내게 하는 것, 생명을 존중하며 도축하는 것이 인간을 위해 죽임을 당하는 동물들에 대한 예의가 아닐까 싶다. 도축 이 외에도 동물을 실험하지 않는 화장품을 사용하는 것, 동물 가죽 제품을 사지 않는 것, 동물복지 마크가 붙어있는 제품 이용 등 다양한 부분에서 동물복지에 힘이 실리고 있는 것 같다. 이러한 변화들은 외국에선 진작 일어나 있고, 오히려 식당에 채식주의자 메뉴가 없는 게 이상한 상황이라고 한다. 우리나라는 아직 채식주의자가 살기 힘든 환경이고 발전이 아직 더딘 상태라고는 하지만 다들 조금만 관심을 갖는다면 자연스럽게 동물복지, 지구보호에 동참할 수 있지 않을까?
나는 지금도 채식주의자가 될 의지는 없지만 관심을 항상 가져 볼 것이고, 관련해서 올해 내가 다짐한 목표는 총 세가지다.
가방, 의류 등 동물 가죽으로 된 제품을 사지 않을 것 (비건 제품이라면 OK)
주 3회 이상 육류 섭취하지 않을 것 (2회는 빡세니까)
플라스틱 사용을 줄일 것, 텀블러 사용 (비건과 밀접한 관련은 없지만 제 다짐이 그렇다구요..!)
잘 지킬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최대한 노력해 볼 생각이다. 주변에 더 많은 사람이 함께 했으면 좋겠는 마음에 블로그에 올리지만 나는 글쓰는 능력이 없어서 내가 느꼈던 감정들과 이 책에 대한 소개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한계를 느꼈고, 쓰다보니 조금 속상해졌다. 그렇지만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하는 마음에 끝까지 다 적어본다.
나는 비인도적인 동물 착취과정에 꽂혀서 이 부분에 대한 소개만 했지만, 이 책은 다양한 관점으로 채식주의자에 대한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더불어 환경에 관련된 부분까지 알기 쉽게 소개해주기 때문에 꼭꼭 읽어봤으면 좋겠고, 내 생각보다는 작가의 소개가 가장 적절한 설명이 될 것 같아서 마지막으로 책소개를 줍줍해왔으니 꼭 꼭 많은 사람들이 읽어봤으면 좋겠다...🙏🏻
비건이 직접 쓰고 그린 비거니즘에 대한 만화가 처음으로 출간된다. 《나의 비거니즘 만화》는 트위터에서 비건들끼리 정보를 주고받을 때 쓰는 해시태그 “#나의_비거니즘_일기”에서 따온 제목이다. 작가 자신을 투영한 인물이자 화자인 나, ‘아멜리’는 비인간 동물의 고통을 외면할 수 없어 비건이 되었다. ‘비거니즘’이란 단순히 ‘고기, 생선, 유제품을 먹지 않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것은 일종의 ‘삶의 태도’이며 그러한 태도로 살아가는 사람이 ‘비건’이다. 비거니즘이라는 가치관을 소개하기 위해 이 만화는 나와 다른 존재를 존중하는 법, 동물을 몰개성화하거나 대상화하지 않는 태도, 육식의 불편한 진실, 비인도적인 동물 착취 등에 대해 다룬다. 또한 비건의 일상과 다양한 비건食에 대해서도 그린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