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루랄랄라아 2021. 8. 6.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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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제는 오랜만에 데이트를 했다. 한 동네 살아도 일주일에 한번 정도 볼정도로 편해졌고 익숙해졌는데 너무 노부부 마냥 익숙해진것 같아서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런데 정작 내가 너무 귀찮아서 아무것도 하기 싫… 아무튼 어제 노을 보러가자는 말에 혹해서 영종도를 갔다. 역시 부천에 살면 이런게 좋다. 언제든지 바다보고 싶으면 갈수 있는 거리. 청라가서 살고 싶다(?)

2.예쁜 노을도 보고 조개도 먹고 미래에 대해 얘기를 하는데 올해 나도 오빠도 직업적으로 생기는 변화들에 대해서 많은 얘기를 나눴다. 최근에 갑자기 둘다 입사제안을 받으면서 우리가 각자 헛산건 아니구나 하는 뿌듯함도 느꼈었고 이런 좋은 제안이 왔다고 해서 현혹되지 않고 스스로 갖고 있는 신념이나 기준들이 흔들리지 않는 선에서 변화를 가져와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3. 오늘 오랜만에 보는 면접이라 심장 떨리고 내가 스스로 망쳐버리는건 아닌지 하는 걱정스러움이 있었는데 막상 면접을 보니 내가 스스로가 다른 사람이다 싶을 정도로 색다른 모습들이 나왔다. 친구랑 얘기하는 것 만큼의 편안함도 느끼기도 해서 아 나도 이제 대구리 컸다고 적응해나가는가 보구나 하고 내심 뿌듯했다. 입사하게 된다면 새로운 도전이니 만큼 어색하고 두려울 것 같지만 오늘 내가 느낀 감정들 잊지 말고 쭈우우우욱 가져가야 겠다는 다짐도 해봤다.

4. 예나 지금이나 나는 미성숙한 사람이라 항상 후회를 안고 사는 것 같다. 후회할 것을 알면서도 내가 끊어낸 관계들에 대해 아쉬움, 추억들, 그리움들로 가득해서 마치 이별한 연인마냥 시시콜콜하게 함께했던 일상들 속에서 그 사람들이 자주 생각나기도 한다. 내 선택에 대한 후회라기 보다는 그 애가 말했듯 내 일방적이었던 태도, 나의 고민을 이야기 하지 않았던 것, 개선의 의지를 갖고 있지 않았던 것, 내 잘못이 아니라고 생각했던 것들에 대한 후회가 된다. 나는 정말 회피형 인간인데 그걸 내 스스로 인지하지 못해서 부정해왔던 것 같다.

5. 근 몇년간 내 생활이나 환경에 정말 많은 변화가 있었다. 나의 가장 고민거리에 가장 큰 부분을 차지했던 가족문제에 대해서 큰 변화가 있었고, 주변 사람들이 달라졌고, 멀어졌고, 또 새로운 관계들도 많이 생겨났다. 그래서인지 새로운 내모습도 많이 발견했고 많이 변했다. 변하려고 한건 아니었는데 사소한 감정들에 조금 가벼워질 수 있었고 안좋은 감정에 사로잡혀 우울감을 느낄 떄 빨리 벗어날 수 있는 노련함도 생겼다. 감정에 인색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기분도 말할 수도 있다. 그래서 시간이 지날수록 변화하는 내 모습이 좋다. 그런 기분이 들수록 지난날의 내 모습, 행동들에 대해서 또 나는 후회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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